일단 "실천과정 지켜보겠다" .. 구조조정방안 증시 반응

금융기관과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에 대해 주식시장은 "실천과정을 지켜봐야겠다"며 관망의 자세로 일관했다. 구조조정 계획이 기대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실천속도와 강도를 확인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증권가의 이런 정서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5일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종일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거래도 부진했다. 구조조정 방안이외에 엔화의 운명을 결정할 G7회담 등도 주가를 관망세로 이끌었다. 이런 분위기속에 국내기관은 매도에 치중했고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조달과 구조조정을 당하는 당사자의 반발 등 현실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정부발표보다 민노총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실행력에 관한 문제다. 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은 "외국인이 높게 평가한 것이 노.사.정합의였으나 그것이 무너진다면 구조조정 계획도 헛구상이 될 것이란게 외국인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노사갈등이 심각해지면 외국인들이 한국투자를 보류하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계획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력을 투자판단의 잣대로 삼겠다는 것이 주식시장을 관통하는 정서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