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등 3사 법정관리 개시] '공개매각' 처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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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는 15일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인터트레이드등 기아 3사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졌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법정관리인에 류종열 효성중공업 부회장을,기아인터트레이드 법정관리인에는 홍재영 현 재산보전관리인을 선임했다. 법정관리개시로 기아의 제3자인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아처리절차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기아를 제3자에게 조속히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방법은 산업은행 출자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감자를 실시하고 그후 신주를 발행해 제3자에 넘긴다는 것. 인수업체는 외국기업까지 참여하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은행들은 금명간 의견조율을 거쳐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한다. 채권은행단은 정리절차가 개시되는대로 75~80%에 이르는 대폭적인 감자를 거쳐 기아의 자본금을 줄인 뒤 축소된 자본금의 1백%가 넘는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제3자에게 공개매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관련절차가 간소화되고 인수업체가 50%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3개월. 따라서 기아에 대한 제3자 인수 시점을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반발 =산업은행 출자과정을 배제한 이같은 처리방안은 당사자인 기아자동차와 기아의 대주주인 포드자동차 등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여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도 우려된다. 노조는 벌써 "내부인을 배제한 법정관리인 선임은 제3자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며 류종열 법정관리인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조합원 투표를 벌여 파업결의를 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무리한 수순이 진행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 삼성 대우 포드의 움직임 =현대와 삼성은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대비, 오래전부터 인수전략을 마련해놓고있다. 현대는 이미 기아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해 놓았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자동차연구팀"을 중심으로 자금조달방안과 인수후 운영방안까지 세웠다. 삼성도 포드와의 공동인수를 검토하는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다. 삼성은 "기아를 인수하지못하면 삼성자동차의 존립자체가 어렵다"(홍종만 삼성자동차 사장)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기아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기아의 중소형트럭과 4륜구동차, 주행시험장 등 연구시설에 관심이 있어 현대나 삼성의 런닝메이트로 뛰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포드는 지금까지 기아를 정상가동시키는게 최우선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해왔으나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멀지않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기아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기아의 향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