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김영진 <'새벗' 발행인> .. '춘추회'

유사 이래 가장 어렵다는 IMF상황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왔다. 경제사정이 나빠지고 인심이 변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 온다. 계절의 순환법칙처럼 변함없는 우정과 친목을 나누자며 "춘추회"가 모임을시작한지도 어느덧 17년이 됐다. 춘추회는 잡지를 만드는 일을 보람으로 여기는 중견 잡지인들이 잡지정보를나누기 위해 지난 82년 정초에 결성했다. 우리는 매월 셋째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잡지만들기에서 갖게 되는 보람을 함께 나누고 성공한 이야기도, 실패한 이야기도 하며 격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원간의 애경사도 챙기다보니 어느새 형제같은 끈끈한 정으로 묶여졌다. 주요 멤버는 고영수(청림출판사) 김영곤(시사일본어연구) 노영현(한국물가정보) 박종현(아동문예사) 이심(주택신문사) 이택영(월간CAD.CAM) 정재일(기계정보사) 정해석(월간인쇄문화) 황상옥(월간사진) 최광렬(월간서예) 박흥률(미술세계)씨. 우리 모임은 짝수 달마다 부부동반으로 모일 정도로 발전했다. 주로 스칸디나비안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나라안팎의 여행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도 풀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어느해인가 부부회원들이 한강 유람선을 탄 적이 있는데 뜻밖에도 모두가 유람선을 처음 타본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남편들은 잡지만드는 일에 바빴고 아내들은 건사하며 살아가기에 골몰했던 것이다. 춘추회의 만남은 대단히 생산적이다. 사소한 대화 하나 하나에서도 경영전략을 배우고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받는 그런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보니 매월 모임이 기다려지고 만남 후에는 새로운 활력소와 아이템을 얻게 된다. 그러나 IMF한파에 춘추회 회원들도 자유롭지만은 않다. 경제위기를 제일 민감하게 느끼는 곳이 바로 출판.잡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모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로 위로하며 힘과 용기를 얻게되는 춘추회. 혹한의 겨울 다음에는 찬란한 봄이 오듯 춘추회 회원들의 앞날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 나라 경제도, 우리 출판.잡지계에도 부활의 봄은 올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