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디지털 경제] (2) '전자상거래로 비즈니스 혁명'

인터넷이 비즈니스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간 물품구매 및 유통, 고객 서비스, 재고관리, 유지보수 등 모든 분야에 인터넷이 파고들고 있다. 인터넷은 기업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안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기업간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규모가 연간 3천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은 기업의 구매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여러 부품공급업체를 인터넷으로 연결,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서류업무를 대폭 줄일수 있다. 더 많은 업체를 접촉해 싸고 우수한 제품을 고를수 있다. GE는 인터넷구매시스템(TPN)을 구축,자재 수발주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인건비를 30%나 줄였고 구매가격을 평균 20% 절감할수 있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물량은 10억달러에 달한다. 인터넷은 재고감축을 통한 수익성 증가에도 크게 기여한다. 재고를 적절하게 유지, 기업의 금융비용을 절감시키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해 준다. IBM은 지난 96년 인터넷 재고관리시스템인 APS를 도입, 첫 해에 재고 40%(약 5억달러)를 줄일수 있었다. 적절한 재고관리로 판매량은 오히려 30%가 늘었다. 올해는 재고 50% 감축, 판매량 2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주기(라이프사이클)를 단축할수 있는 것도 인터넷의 잇점이다. 제조와 관련된 조직을 인터넷으로 엮어 컴퓨터지원설계(CAD) 컴퓨터지원생산(CAM) 컴퓨터지원엔지니어링(CAE)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설계하고 그 이튿날 인도 공장에서 제작할수도 있다. 지난 94년 크라이슬러 포드 GM 및 12개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공동제조조립단(MAP)을 구성했다. 이 체제를 통해 설계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을 4~6주로 줄였다. 그러나 MAP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부터는 이 기간을 2주로 단축했다. 더욱이 원활한 정보유통으로 불량율을 72%나 줄였다. 인터넷은 고객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와의 정보교환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제품에 반영할수 있게 됐다. 유통업체들은 인터넷으로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제조업체에게 건의한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시스코는 소비자와의 인터넷 정보유통망으로 지난해 서비스생산성을 2백~3백% 높일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1억2천5백만달러에 이른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전자카탈로그는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정보도 기존 종이카탈로그 보다 많다. 영업관계자들은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인터넷 영업전략만 짜면 된다. 당연히 더 많은 판매기회를 갖게 된다. 보잉은 판매 부품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주문을 받는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물품 판매량이 전년보다 20%나 증가했다. 영업력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성과다. 인터넷 혁명은 정부의 적절한 정책에 힘입어 이뤄졌다. 미국정부는 세계 인터넷표준 설정에 앞장섰다. 인터넷 거래는 미국정부와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가 설정한 거래코드에 따라 이뤄진다. 미국정부는 또 인터넷상거래에 차별적인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더욱이 전세계 국가들에 인터넷 거래에 대한 관세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