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식산업 육성] '김대중대통령 문화산업관'
입력
수정
김대중대통령은 17일 문화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문화산업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20여분간 펼쳤다. 김대통령은 "문화대통령"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문화에 대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21세기는 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면서 국가가 이를 지원 육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20세기에는 경제와 군사력이 우위를 지키면서 자동차와 조선이중심산업이었다면 21세기에는 경제와 문화가 부상하며 문화산업이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가 일사불란한 체계, 대공장, 거대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개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경제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인류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인 21세기에 문화가 큰 역할을 하며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이 발전할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엄청난 문화공세에도 불구하고 2000년동안 동화되지 않고 독특한 고유문화를 간직할 만큼 풍부한 문화역량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문화역량이 선진문화를 받아들여도 재창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만들었다고 김대통령은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그 예로 원효의 해동불교사상, 퇴계 이황의 성리학, 도자기,국악 등을 들었다. 특히 유교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성리학을 들여와 수많은 성리학자를 배출했으며 마침내 이황 이이 등이 조선 특유의 성리학을 만들어 냈다고 말해창의적 학문을 확립한 선현들의 정신까지 언급했다. 김대통령은 이제 국내 자동차 1년 수출수익보다 많은 이익을 거둬들인 영화를 만든 스필버그감독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천재 빌 게이츠같은 우수한 인재들이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자원이나 인구가 많은 것은 경쟁력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개인의 창의와개성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대통령은 얼마나 우수한 엘리트가 있느냐 없느냐가 그 나라의 운명을좌우한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문화역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밝혔다. 우리나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문화산업의 범주에 드는 관광산업과 회의체산업도 21세기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아 IMF 극복을 위해 문화산업 관광산업 육성이시급하다고 언급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