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문한석 <한국보장구협회 신임회장>

"김대중 대통령 취임이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장애인의 손과 발인 보장구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보장구란 장애인이 신체장애의 예방 및 보완, 신체기능 향상과 증진을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나 기구 장비를 말한다. 의수.족 보조기 휠체어 보청기 등이 대표적 품목이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1대 회장으로 취임한 문한석(55) 한국보장구협회 신임회장은 제조 전문인력에 대한 자격 인정제도조차 없는 등 정부의 무관심과 협소한 시장규모로 보장구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족만 달면 양쪽 무릎 밑이 없더라도 걸을 수 있고 만약 한쪽 다리가 정상이라면 달릴 정도로 보장구가 중요한데도 이와 관련된 법적인 제작기준이 없어 업체 난립으로 인한 폐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 현재 장애인을 위한 장애복지법에서도 장애인에게 필요한 보장구 품목을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82년부터 보장구 무료 교부사업이 시행중이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장애인은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부산에서 특수의료기 및 의수.족, 보조기 등을 제작 판매하는 "승지보조기상사"를 29년째 경영중인 문회장은 전문적인 기술을 인정받은 업체가 치료용이 아닌 장애용보장구를 직접 제작한 뒤 그 비용을 의료보험에 직접 청구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일본이 보장구 및 일상생활용품을 포함한 복지용구산업을 차세대산업으로 적극 육성중인 만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중인 우리나라도 우수 보장구제조업체에 대한 연구개발비 및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등을 통해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장구협회가 전문적인 제작기술 보급 및 교류, 공동전시, 소비자 상담 및 자문, 대정부 정책건의 등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1백48개 회원사가 뭉치는 한편 협회 차원에서 생계가 어려운 장애인에게 보장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해 주는 등 고통분담 방안을 마련, 적극 시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