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컴퓨터' 시장진입 성공할까' .. LG전자 시판

네트워크 컴퓨터(NC)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국내 PC업체들이 NC시장을 놓고 서로 엇갈린 전략으로 대응,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NC의 "싼값"에 주목, 시장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등 다른 메이저들은 시장형성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NC는 컴퓨터통신망에 연결해 사용하는 컴퓨터이다. 미국 오라클사 래리 앨리슨회장이 처음 제안했다. 기존 PC와 달리 별다른 내장프로그램을 갖추지 않고 통신망으로 연결된 컴퓨터(서버)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한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등 작동에 필요한 기본부품만 갖췄다. 하드디스크와 CD롬드라이브등이 없어 값이 싸다. PC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나 학교등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2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NC제품을 내놓고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2백33MHz의 정보처리속도를 갖는 중앙처리장치(CPU)와 16메가 싱크로너스D램 메모리, PCI버스 전송방식을 채택했다. 물론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CD롬드라이브는 없다. LG는 NC(상품명 Net Champ) 시판에 앞서 국방부 건국대 LG산전등 12곳과 미리 1천여대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또 5천대규모의 상담도 진행되고 있다. LG는 특히 영국 미국 터키 스위스 스페인등과 3만대 규모의 수출도 협의중이다. LG전자 NC팀 관계자는 "현재 하루평균 10개사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며 NC의 비용절감효과가 높아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NC는 최초 구입비용과 5년동안의 유지보수비용을 합한 총 소유비용이 기존 PC의 3분의1선으로 오래 사용할수록 경제적이란 것이다. NC를 처음 제안한 래리 앨리슨회장은 NC가 2천년까지 세계 컴퓨터시장의 5~20%, 2005년까지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등 다른 PC메이커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은 NC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미 저가 PC가 양산되고 있어 가격측면에서 NC의 이점이 별로 없고 전체 PC시장이 위축돼 신규수요 창출이 어렵다"(컴퓨터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이준희차장)는 게 주된 이유다. 이에따라 삼성은 지난해 10월 개발한 "넷PC"의 상용화를 미루고 있다. 넷PC는 윈텔(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와 인텔의 연합세력)진영이 NC에 대항해 만든 제품이다. 하드디스크가 장착돼 자체 처리능력은 NC보다 약간 뛰어나다. 또 삼보컴퓨터는 아예 NC를 만들지도 않고있다. NC가 국내 PC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