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보통신] 게임 : 고부가 수출상품 '자리매김'

"국내 시장은 좁다, 세계로 나가자" 국산PC게임이 잇달아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보다 광활한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 게임 선진국 업체와도 당당히 맞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게임제작 기술수준이 이들 국가와 대등한 수준에 이른 결과다. 아예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게임개발에 착수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지오이월드는 지난해 에듀테인먼트SW "조이블럭"을 북미 일본 대만 베네룩스3국 등에 모두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 회사는 최근 이 제품을 브라질과 중동지역에 수출했으며 영국 독일 수출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 하나로 올해 1백만달러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96년부터 롤플레잉게임 "창세기전"과 후속편 "창세기전II"를 수출, 국내 게임수출사의 새장을 열었다. 이들 게임은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과 프랑스에 수출돼 국산게임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회사의 "에임 포인트"역시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창세기전 "는 32비트 게임기용으로 제작해 장비와 함께 수출된다. "서풍의 광시곡"도 일본수출이 성사단계에 있다. 대만 수출 계약도 곧 성사될 전망이다. 대만의 경우 조건이 나빠 수출을 꺼려왔으나 최근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내소프트웨어도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회사이다. "풀메탈자켓" "으라차차"등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에 수출했다. 일본시장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2월에는 "파티마의 문양"1백만달러어치를 미국 대만 독일 영국 등에 수출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을 벌여 전세계 게임이용자들에게 국내 게임을 소개할 계획도 세웠다. 한겨레정보통신은 지난해 판권수출로만 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왕도의 비밀" "에스퍼" "타이거"등이 잇달아 유럽시장에 수출됐고 바둑게임 "정석바둑"은 현재 일본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출목표는 60만달러다. 동서게임채널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 천명"을 제작, 국내외시장 동시공략에 나섰다. 현재 일본 미국등과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 "광개토대왕"을 개발한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결과이다. 대기업들도 국산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며 수출에 나서고 있다. LG소프트는 6억원을 투자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톤엑스"를 일본 대만 독일 폴란드 핀란드 등에 2만여개 팔아 6억여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와도 수출 상담이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탈"을 해외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PC게임 "영혼기병 라젠카"를 게임기로 제작, 일본과 대만 등에 수출을 타진중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호주의 빔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인기게임 "KKND"의 판권을 미리 확보, 일본에 중계수출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게임판권사업이 앞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고 보고 능력있는 국내 개발사뿐 아니라 해외의 중소개발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자체 제작한 게임 "전사 라이안" 판권 수출을 모색중이다.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 송경기 국장은 "국산게임은 외국제품에 손색없을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해외지사 설립, 인터넷을 통한 셰어버전 서비스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