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불능 금융기관 신속 정리" ..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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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회생불가능한 금융기관을 가려내 신속하게 정리해야 하며 금융기관정리에 따른 비용은 정부가 과감히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 "외환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며 금리인하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총재는 국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뚜렷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수합병으로 인한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고 그 비용도 엄청날 것이라는 사고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그러나 작년 12월 종금사등 제2금융기관이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동요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명확한 기준에 의해 회생불가능한 금융기관을 가려내 신속하게 정리한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충격을 최소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이어 "아직 우리 경제에 대한 대외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경우 국내에 유입된 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금리인하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뢰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어가면 고금리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신용경색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 문제와 관련,"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가 신용보증을 맡고 있는기관에 출연을 확대해 보증여력을 확충해 나감으로써 부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