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냐 칼스버그냐"...하이트맥주, 외자유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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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술메이커중 하나인 영국의 UD(United Distillers Group)와 맥주의명가인 덴마크의 칼스버그가 하이트맥주에 자본을 출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이들 두회사로부터 자본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위해 현재 양쪽과 투자금액 경영권문제등에 협상을 벌이고 있다. UD는 그동안 하이트맥주에 딤플 조니워커시리즈 등의 위스키원액을 공급해왔다. UD는 그런 연고를 내세워 지난주 사장이 직접 방한해 금액제한없이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하이트의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UD는 경영권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칼스버그는 "칼스버그"맥주의 한국내 라이선스 생산을 맡기는등 하이트와 20여년간 협력해온 점을 들어 지난 3월 수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전해왔다. 지분에 관계없이 경영은 하이트측에 맡기겠다는게 칼스버그의 입장이다. 칼스버그는 대신 하이트에 대해 추가투자와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도 관심을 보이고있으나현재로선 UD와 칼스버그로 좁혀진 상태"라며 "두회사중 한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회사중 어느쪽을 선정하든 투자규모는 OB(3억달러)가 벨기에 인터브루로부터 끌어들인 금액 못지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서명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