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패션] 산업디자인 : '이미지통합도 경영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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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orporate Identity :이미지 통합)는 사치인가. IMF체제로 들어선 작년말 이후 기업들은 경비절감차원에서 광고비를 삭감하고 있다. CI와 같은 이미지 개선작업 비용도 삭감대상에 올라있다. "최고경영자들이 CI를 시각적인 변화로만 보지 경영전략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디자인파크 김현사장)이라는 지적이다. CI는 기업에 감성을, 제품에 표정을 부여하는 경영전략 차원의 이미지통합 계획이라는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일시적인 효과를 노리는 광고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기업비전을 중심으로 단합을 이루고, 외부적으로는 고객에게신뢰와 호감을 갖게 하는게 CI의 목표다. CI업계는 최근의 불황에도 불구, 올하반기부터는 CI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자회사 매각과 독립 등 기업의 구조조정 붐으로 실체가 달라지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주력사업까지 넘긴 그룹에 새 출발을 위한 CI는 필수적이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이미지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CI는 6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70년대 중반에 국내에 도입됐다. 일본의 욕실용 도기회사인 INAX와 음향기기업체인 Kenwood 사는 빈사상태에서 CI 덕분에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IBM은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머신즈 코퍼레이션 : 국제사무기기회사"의 평범한 이미지를 벗어 던짐으로써 고성장한 케이스다. 국내에서는 화학조미료의 이미지에서 자연을 담는 큰 그릇의 컨셉트를 가진 CI로 바꾼 뒤 급성장한 풀무원을 비롯해 국민은행 삼성 LG그룹 등의 CI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풀무원의 경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때 깨끗한 이미지의 CI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CI가 사업확장의 무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CI 통합이 요구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프로스펙스는 국제상사에서 만들고 국제상사는 한일그룹 계열사다. "코카콜라처럼 세계적인 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브랜드와 이름이 일치"(문행천 인피니트 팀장)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최근 조선맥주가 자사브랜드명을 따서 하이트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한편 국내에는 10여개 CI전문회사가 있으나 그중 10~20명정도의 고정멤버를둔 메이저급은 3~4개사 정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