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로도이담바 갈바드라흐 <주한 몽골대사>

"한번 와 보세요. 직접 눈으로 보면 많은 사업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한반도의 7배나 되는 넓은 국토는 원시 그대로 인데 이 곳엔 구리를 비롯한지하자원이 널려 있습니다" 로도이담바 갈바드라흐(39) 주한몽골대사는 원자재를 활용, 의류나 공산품을생산해 수출하는 임가공형태의 사업을 한국기업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몽골이 기회의 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몽골이 추진중인 화력발전소건설 등 사회기반시설 조성사업에도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외에 40여개의 중소기업이 몽골에 진출했다"고 밝힌 로도이담바대사는 현재 한국이 외국인투자순위로 볼 때 숫자면에서는 2위, 금액면에서는 3~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호주 미국 등 선진국들이 몽골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지만,인종적으로도 유사한데다 같은 동북아시아권에 속한 한국의 기업인들이 몽골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몽골인들은 아직까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않아 몽골에서 사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로도이담바대사는 "오는 6월 울란바토르에서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국제투자설명회가 열린다"면서 이 자리에 한국기업인들이 참여하면 몽골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관련 현재 모아여행사에서 몽골시장조사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에서는 금년부터 농업개혁 프로젝트인 "녹색혁명"을 추진하고 있다"고밝힌 로도이담바대사는 비닐하우스재배기술 등이 발달한 한국 농민들이 이 사업에 많이 참여해 줄 것도 당부했다. "최근 원화절하로 몽골 소규모 무역인들이 한국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말한 로도이담바대사는 "그들이 구입하는 품목도 생필품위주에서승용차 등 내구성 소비재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울란바토르시내 승용차의 25%가 한국자동차"라면서 "한국산 자동차 성능이 괜찮은데다 유럽산보다 값이 싸고 부품 조달도 용이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작년 몽골-한국 교역규모는 5천2백만달러정도로 수출이 수입보다 조금 많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