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있다...없다...' .. 중국정부, 필요성 못느껴

중국경제는 괜찮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중국정부는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같은 입장이다. 경제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절하압력은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이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투자와 수출 양대분야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국가경제연구소의 판 강 소장은 26일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1.4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 당분간 위안화 절하 압력을 받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 소장은 이날 차이나데일리지의 주말판인 비즈니스위크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특히 수출에서 계속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다른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 소장은 "지난 1.4분기중 수출증가율은 13.2%로 이는 25%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해 1.4분기에 비해서는 낮지만 예년에 비해 특별히 저조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로는 20.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판 소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진행된 아시아 통화들의 급격한 절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았다며 아시아국들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미국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1.4분기중 외국인 직접투자부분에서 9.7%, 외국인 투자계약에서 10.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8.3% 증가한 반면 외국인 투자계약은 29.3%의 감소를 기록했었다. 적어도 이 부문에서는 나 빠진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북경)의 한 외국인 은행가는 "1.4분기 외국인 투자실적은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지만 중국이 최악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시아 위기의 영향이 올해 중반부터 본격화될 것이므로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이코누미스트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견해가 확대되고 있다. 성장률과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공기업개혁등에 따른 혼란도 만만치 않아 위안화절하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 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