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경제상식) '노블레스 오블리제'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뜻한다. 초기 로마의 왕과 귀족들은 평민보다 앞서 솔선수범과 절제된 행동으로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포에니 전쟁때에는 전쟁세를 신설, 재산이 많은 원로원들이 더 많은 세금 부담을 감수했다. 그들은 제일 먼저 기부를 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레에 돈을 싣고 국고에 갖다 바쳤다. 이것을 본 평민들도 앞다퉈 세금을 내게 됐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이 나자 전시국채를 발행, 유산계급과 원로원 의원 및 정부요직에 있는 사람들만 구입토록 했다. 평민들에겐 전비 부담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다. 또 평민들보다 먼저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미덕은 중세와 근대 사회에서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표본으로 간주됐다. 사회가 혼란에 휩싸이면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움츠리며 소극적 자세를 취한다. 이를 "방어적 퇴각"(Defensive Retreat)이라고 한다. 최근 경제위기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사회지도층 인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강조되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