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시승기 : 기아자동차 '카니발'..날렵한 스타일

*** 탤런트 최진실 나는 기아자동차와 인연이 많다. 기아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나 스스로 무료로 광고에 출연하겠다고 했을정도로 기아 광고에 많이 얼굴을 내밀었다. 포항에서 MBC TV "그대 그리고 나"를 촬영하던중 잠시 짬을 내 카니발 시승 기회를 가졌다. 나는 이동도 잦고 짐도 많아 밴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부분 연예인들처럼 외국의 밴을 주로 사용해온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IMF 탓인지 외제밴 대신 국내 소형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지만 외제밴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카니발 시승으로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 승용차나 소형버스와는 전혀 달리 두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매우 실용적인 차라는 점에서다. 외제 미니밴에 절대 뒤지지 않게 느껴진다. 우선 날렵한 스타일에 호감이 간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디자인에서 미운 구석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그동안 보아왔던 외제밴보다도 스타일면에서는 더 나아보인다. 운전석에 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어스틱이 다른 차와는 달리 패널에 장착돼 있다는 것이다. 처음보는 스타일이다. 실내공간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다. 밖에서는 별로 크지 않다고 느꼈는데 실내에 직접 올라보니 그게 아니었다. 더욱이 앞좌석에서 끝열까지 마음대로 왔다 갔다할 수 있는 기능이 무척 편리해 보였다. 차 자체가 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특히 다양한 시트기능이 좋다. 2열 시트는 1백80도 회전이 가능하고 시트를 접을 경우에는 테이블로 사용할수 있게돼 있다. 침대처럼 평평하게 펼쳐져 장거리 이동시에 매우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2열시트와 3열시트를 앞좌석 바로 뒤까지 밀면 꽤 넓은 적재공간이 생겨 짐도 많이 실을 수 있겠다.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음에 든다. 여러개의 도어포켓과 컵홀더 선글라스케이스까지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는 느낌이다. 선루프는 전동식이어서 작동이 편리하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대형선바이저는 햇빛이 내리 쬐는 여름에는 모든 운전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CDP가 장착된 오디오는 고음스피커를 포함해 모두 8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내가 타고 다니는 대형승용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게 느껴졌다. 나중에 들으니 엔터프라이즈에 장착하는 오디오와 동일한 고급오디오가 장착되었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다만 핸들에 장착된 리모컨의 위치가 약간 불편하게 느껴진다. 리모컨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옮기면 낫겠다는 생각이다. 승차감이나 정숙성도 나무랄데 없었다. 디젤차는 시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조용했다. 시동을 켜놓은 상태로 차 외부에서 들었을때는 좀 시끄럽다는 인상을 받긴했지만 실내에서는 그 소음이 거의 차단돼 웬만한 승용차와 별로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소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듣는데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성능도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기아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터보 인터쿨러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일반 디젤엔진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한다. 역시 터보엔진은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주행시 신호를 받고 출발했는데 다른 승용차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단 하나 핸들이 좀 무겁다. 내가 여자라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차에 비해 너무무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포항부근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간간이 카니발을 만날 수 있었다. 카니발이 얼마나 팔리는지 자세한 판매대수는 알 수 없지만 디젤을 연료로사용하고 세금이 싸 꽤나 잘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운전해 보니 연비가 놀라울 정도였다. 시승이 끝날때까지도 연료게이지 눈금은 변할줄을 몰랐다. 내가 광고한 차라지만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