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떠오르는 용품 : 용품업계, 틈새공략에 승부
입력
수정
"품목차별화와 업종다각화로 IMF불황을 돌파한다" IMF한파로 운전자들이 신차구입이나 차량보수를 꺼리면서 자동차용품시장이꽁꽁 얼어붙고 있다. 완성차업계와 일본 업체의 용품시장 가세는 중소형 업체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이대로 앉아있다간 영세한 용품업계가 자칫 고사할 형편이다. 이에따라 국내 용품업계도 품목다각화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거나 사업조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용품업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순정용품시장에 뛰어든 완성차업계. 이들은 자회사로부터 납품받은 순정용품을 신차에 끼워팔아 기존 용품업체를 밀어내고 있다. 특히 카매트업계의 타격은 치명적이다. 지난해초 50여곳에 이르던 카매트업체는 이제 10여곳으로 줄어들었다. 4만~6만원대였던 시중가격도 2만~3만원대로 폭락, 존립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다른 용품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완성차업계가 시트커버 휠 캐리어 보디커버 트렁크콘솔박스 엠블럼 체인 등일반 중소용품에 문어발식으로 진출, 관련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막대한 구매력과 자본력을 가진 일본 대형 자동차용품업체들도 버거운 상대들이다. 로열 오토박스 등 일본 최대업체들은 올초부터 국내 업체와 제휴,제품공급이나 합작사설립 등의 방식으로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옐로핫 브랜드로 일본에 4백여개 체인망을 가진 로열사는 최근 삼성자동차와업무제휴계약을 맺고 상품개발 경영기법 등 용품업 전반의 노하우를 제공키로했다. 또 일본내 5백여개의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오토박스도 합작사설립을 모색중이다. 이처럼 완성차업계와 일본 대형 용품업체의 시장잠식이 늘어나자 중소 용품업체들도 업종과 품목을 다각화하는등 적극적인 활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국 판매망을 가진 용품도매업체인 대덕기업은 최근 매출부진을 만회하기위해 서울 장한평 매장에 019이동통신 대리점을 개설했다. 아울러 카오디오등 판매품목을 늘리고 선팅 선루프 등 간단한 용품은 설치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청주 자동차마을은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인형 유아용시트 등 어린이 관련용품으로 업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봄부터 청주 2호점을 비롯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지역에 체인점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형우통상은 왁스 코팅제 김서림방지제등 케미컬제품의 수입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엔진출력증강기 도난경보기 유아용안전시트등의 업체와 손잡고 내수및 수출전문 대형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액세서리업체인 오토반과 포고는 부가가치가 높은 카TV 도난경보기 핸드프리 등으로 제품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트커버업체 마스타도 도난경보기를 신규사업품목으로 선정, 상반기중 기존 해외판매망을 이용해 내다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용품시장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종다각화를 모색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