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사장 윤영석씨] '전문경영인 발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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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대우 미주본사사장이 27일 한국중공업의 공모 사장으로 추천된 것은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전문경영인이 공기업 민영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공기업 민영화가 외형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민간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윤 사장이 경영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공기업에 경쟁이라는 "영양주사"를 놓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실제로 많다. 물론 이전에도 민간기업 출신이 공기업 경영을 한적은 있다. 지난 90년대초 한국중공업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것은 쌍용중공업사장 출신의 안천학씨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매각까지 검토할 정도로 공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제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윤 사장 이후 앞으로는 비전문적인 정치인이 공기업을 맡는 일은 눈에 띄게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대우그룹이 정부에 경제전문가를 공급하는 "인력 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도 윤 사장의 "한국중공업 행"이 갖는 또 다른 의미다. 이미 배순훈 프랑스본사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입각했다. 대우에서 상무까지 지낸 이헌재씨는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중용됐다. 이제 공기업 사장까지 진출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렇게 여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윤 사장이 한중사장 공모에 응하게 된 것은 아무리 봐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 많다. 우선 총괄회장까지 지낸 대우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 그것도 현직에서 왜 한국중공업으로 옮겼느냐 하는 점이다. 30년 넘게 몸담아온 대우에서 명예롭게 떠나지 않고 전직을 결심한 이유를모르겠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우중회장이 조언을 하지 않았겠는냐는 시각도 있다. 대우는 물론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익명을 전제로 "응모 직전에 김 회장과 상의정도는 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하는 정도다. 재계 관계자도 "민간의 역할을 강조해온 김 회장이 공기업을 개혁해보겠다는 윤 사장을 말릴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