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100억달러 중국원전을 잡아라"

중국정부가 올해말 발주예정인 80억~1백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발벗고 나섰다. 28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원전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총리실 건설교통부등 정부부처와 한국전력 현대건설 (주)대우건설부문등 원전 관련업체들이 방한중인 후진타오 중국부주석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김종필 총리서리는 26일 후주석을 만나 국내업체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무 건교부장관도 배석, 국내 업체들의 원전 건설실적과 시공기술 수준에 대해 설명했다. 이장관은 또 이날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국부주석을 위한 만찬에도 참석, 호부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장관은 당초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손선규 차관을 대신 내보냈다. 한전은 권영모 부사장이 후주석이 묵고 있는 소공동 호텔롯데를 방문,한국형표준원전(KSNP)에 대해 브리핑했다. 권부사장은 미국 ABB-CE기술을 전수받은 KSNP가 안전성이나 경제성측면에서외국회사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그룹도 김우중 회장이 힐튼호텔로 후주석을 초청, 조찬을 함께 하며 원전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회장은 (주)대우건설부문이 중국 원전 시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현대건설도 29일 후주석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시찰할때 이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현대는 국내업체중 원전 시공경험이 가장 많다는 점을 부각시켜 원전 방식이 경수로형으로 결정될 경우 한전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중수로형으로 지정되면 프랑스 프라마톰, 미국 GE, 웨스팅하우스등 외국 회사들이 발주하는 토목.건축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호주석에게 요청할 예정이다. 울진1~6호기, 고리1~2호기, 월성1호기등 원전을 건설한 실적이 있는 동아건설은 인천매립지 문제가 걸려 직접적인 접촉은 않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원전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 각종 입찰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정부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산둥(산동), 저장(절강),광둥(광동)성 등지에 1백만 급 원전 4기를 건설하려는 것으로 발전소 1곳당 최소 20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프라마톰, 미국 GE, 웨스팅하우스등 원전 관련업체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에서 중국 주룽지 총리에게 국내 업체 참여 허용을 강력히 요청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