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기 긴급 점검] 경기침체 언제까지 ..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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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께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경제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중국의 위앤(원)화 평가절하 등 외부악재가 터질 경우 2000년 이후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적 견해도 내놓고 있다. 심상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은 "금융산업기능이 정상화되는 오는 99년까지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99년이후 이자율과 환율이 안정되며 투자와 소비등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3%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산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가 늦춰질 경우 99년 이후에 오히려 내수침체 및 자산가격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병호 자유기업센터소장은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며 2000년엔 3~4%의 경제성장율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우리경제의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중국의 외앤화평가절화와 일본은행의부실채권정리 등 해외변수가 해소된다는게 전제다. 그는 "특히 노사문제등에 대한 내부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2000년 이후에도 우리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태호 대우경제연구소 상무는 "내수가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2000년 3/4분기가 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이 지체될 경우 오는 2002년까지도 산업생산율은 7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주영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오는 5~6월께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리경제가 회복의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이후엔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외국금융기관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도 냉소적이다. 미국의 JP모건과 영국의 바클레이은행 등 해외 주요금융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낮춰 잡고 있다. 우리정부가 IMF와 합의한 -1%와는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독일 도이치뱅크 등 일부 외국금융기관은 내년에도 우리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기간내 안정성장궤도에 재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