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인 책] 스티븐 호킹 저서 '시간의 역사'

루 게릭이라는 불치병으로 전신이 마비된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도 과학자로서의 탐구정신을 끊임없이 불태우는 스티븐 호킹.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지름이 10만 광년인 은하속에 살고 있다. 그것도 수천억개의 은하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는 10억년마다 5~10%씩 팽창하면서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가장 먼 천제의경우라면 그 빛이 약 80억년 전에 떠난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있는 우주는 과거의 모습일 뿐이다"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별처럼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하는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시간의 역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 책은 위기와 변화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빛날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개선과 중단없는 "혁신"이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내가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던 당시, 3저현상으로 국내업체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경영혁신팀장을 맡아 "21세기를 향한 경영구상"이라는 개혁방향을 수립하고 조직구조와 경영스타일,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한 것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하류기업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비롯됐다. 남들이 확장에 열을 올릴때 생산현장과 연구소 AS센터를 돌며 내실위주의 경영혁신에 주력함으로써 오늘날 LG의 질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내기업들이 직면한 위기상황도 우리가 쌓아온 강점을 기본으로 하여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 사고"를 갖고 여기에 총력을 집중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경영혁신을 하면서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하면 그것이 곧 발전의 한계가 되고 만다. 영원히 멈추지 않는 시간처럼 경영혁신은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종착역 없는 여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구자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