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일통화 출범 공식선언

미국달러와 함께 21세기 세계 양대기축통화가 될 유러화(유럽단일통화) 출범이 선언된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2일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담을 열고 유럽통화동맹(EMU) 초기참가국을 확정하고 99년1월1일부터 단일통화 출범을 공식선언한다. 이 회의에서는 유럽중앙은행 총재선임과 각국간 화폐교환비율도 결정한다. EU 15개국 재무장관들은 이에앞서 1일저녁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사전조율했다. 이에 따라 11개국 2억9천만명의 인구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4%,세계 무역의 18.6%를 차지하는 거대 단일통화권이 탄생한다. 단일통화 참가국은 벨기에 독일 스페인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등 11개국이 확정적이다.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는 일단 불참했다. 초기참가국에선 내년1월부터 유러화가 도입돼 금융기관간의 거래에만 사용되다가 2002년부터 일반 거래에도 쓰이게 된다. 유럽 단일통화권의 크기는 초기가입국만으로도 미국과 비슷하며 영국등이 추가로 가입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이 된다. 유럽통화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제경제 전반은 물론 국제정치 역학관계에도 구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