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미국, 금리인상 우려 걷어냈다..1분기 경기지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as good as it gets)" 30일 미 상무부가 내놓은 1.4분기 경기지표를 놓고 경제 전문가들은 일제히탄성을 터뜨렸다. 4%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유발 요인으로 주목받아온 인건비 지수는 지극히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플레 없는 고성장"이라는 이른바 신경제가 흔들림없이 지속되고 있다는확인서가 나온 셈이다. 따라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당분간은 고개를 숙이게 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1.4분기 GDP성장률은 4.2%였다. 작년 4.4분기(3.7%)에 이은 활기찬 성장이었다. 반면 인건비지수(ECI) 증가율은 지난 4.4분기(1.0%)보다 크게 낮은 0.7%에머물렀다. ECI지수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이 가장 중시해 왔던 인플레 지표다. 이같은 성적표가 나오면서 지난 수주동안 격렬한 논란을 불러왔던 금리인상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뉴욕 증시 역시 이날 1.2%포인트나 올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희석되었음을 반증했다. 그동안 FRB는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해 왔고 금융가에서도 "금리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우려들이 일단은 잦아들게 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는 유례 없는 르네상스를만끽하고 있다"며 "증시 활황 역시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경제가 "버블"이라는 일부의 질시어린 목소리를 겨냥한 것이다. 로버트 샤피로 상무부 차관도 "경제의 각 분야가 더없이 강건하고 안정적"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프리마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연구원등 민간 전문가들도 "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와 안정된 국내 소비 등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2.5%로 안정될 전망"이라며 가세하고 있다. 물론 인플레 우려감이 아직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가까이는 오는 15일 발표될 4월중 고용동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만일 실업률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오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빡빡해지고 있음을 증명할 경우 경기과열론이 새로 힘을 얻을수도 있다. 그리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것도 분명하다. (김혜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