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주식거래대금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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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이 주식거래대금의 50%를 넘어서는등 증권시장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식을 산후 결제대금을 제때에 납입하지않은 미수금이 크게 증가,지난달에는 증시 전체 거래대금의 57%나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92년이후 월평균 25%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미수금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3%를 기록한후 1월 29%,2월 33%,3월 42%등으로 올들어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다. 미수금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천5백억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당일매매가 허용된후 올들어 한때 2천1백억원까지 늘어났다. 미수금 거래대금 비중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최근 주식거래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위탁증거금을 추가로 내지 않고도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당일매매가 지난해말 허용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반인들이 일중 등락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단타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도 미수금을 늘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반인들이 일중 등락을 이용한 단타위주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따라 미수금은 늘어나면서 에너지만 소진하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