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버그 소송대란 인다' .. 미국, 손해배상 본격화
입력
수정
컴퓨터 2000년 문제인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해 손해배상을 둘러싼 소송사태가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따라 소송금액도 천문학적인 수준인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4일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잘못 읽어 발생하는 밀레니엄 버그의 피해와 관련, 미국내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송사가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부근의 한 식품점은 금전등록기가 2000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크레디트카드를 읽어내지 못하자 등록기를 생산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하이오주의 한 컴퓨터 회사도 회계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업체를 고소했다. 또 뉴욕에서는 유명한 법률회사인 밀버그사가 컴퓨터 바이러스 봉쇄기술 개발업체 등을 상대로 집단 피해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밀레니엄버그 송사는 이제 겨우 시작단계일 뿐 내년부터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끊임없이 확대될 돼 세기말 전환기인 99년말부터 2000년초까지는 "송사 대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자동차회사들은 컴퓨터 착오로 원자재를 적기에 공급받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고 항공사와 철도 운항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엄청난 혼란이 발생해 피해보상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피해보상을 해준 회사들은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상금액과 변호사비용 등을 청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보험회사들은 이에따라 벌써부터 보험계약의 내용을 고쳐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한 피해보상은 청구할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두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