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파업...유럽 자동차업계 비상 ..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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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과 휴가확대를 요구하는 덴마크 근로자들의 총파업이 2주째 계속되면서 일부 자동차업체가 조업을 중단하고 지역에 따라 식품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등 유럽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스웨덴 사브자동차는 파업중인 덴마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부품공급을 중단하자 지난 4일부터 자동차생산을 중단했다. 독일 자동차업계도 일부 부품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 조만간 완성차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덴마크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면 유럽내 대부분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조업을 단축하거나 일부 생산라인을 세우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독일자동차제조협회는 5일 덴마크노동부에 공식서한을 보내 덴마크정부가 사태를 빨리 수습해 독일자동차회사들이 생산라인을 세워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덴마크내에서는 파업 피해로 일부 지역에 식료품이 배달되지 않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덴마크총파업에는 운송 제조 건설업계의 50만 근로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임금을 4%이상 올려주고 정기휴가를 2일 더 늘려줄 것을 요구중이다. 이에대해 사용자측은 4.2%의 임금인상과 휴가 하루 확대를 고수하고 있어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덴마크는 그동안 유럽에서 노사관계가 가장 안정된 나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에도 임금을 4.2%인상하고 휴가를 하루 추가하는 선에서 노사간 합의가이뤄져 별탈없이 노사협상이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선을 눈앞에 둔 폴 나이럽 라스무센 총리가 지난달 유세에서 "지난 수년간 덴마크경제는 급속히 성장했으며 현재 경기상황도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근로자들은 총리의 이 발언을 근로자가 더 큰 파이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 당초 합의안을 번복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함으로써 사태가 파업으로 치닫게 됐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내에 노사가 극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덴마크파업이 다음주로 넘어가면 유럽경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