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증자에 포드 참여 .. 부커 부회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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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포드자동차에 대해 감자후 발행하는 신주의 상당부분을 인수,최대주주 자격을 계속 유지해줄것을 공식 요청했다. 포드는 이에 대해 신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과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부회장은 5일 오후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상호입장을 전달했다. 류 회장은 "신주발행을 통한 증자에 포드가 적극 참여해 지금보다 많은 지분을 갖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 정리계획안에 포드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커 부회장은 이에 대해 "감자와 증자때 포드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증자에 포드가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현재 기아자동차 주식 16.9%를 갖고있는 최대주주다. 정태승 기아자동차 기획담당 전무는 "포드는 신주인수를 전제로 그동안 기아 전계열사에 대한 자산실사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회의는 실사결과를서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커 부회장은 기아의 자금 사정과 노조문제도 거론했으며 류 회장은 법정관리를 받고있는만큼 자금에는 어려움이 없으며 노조도 반성하고 있어 문제될게 없다고 답했다고 정 전무는 전했다. 정 전무는 또 부커 부회장이 삼성-포드 협상과 관련, "삼성자동차는 부채가너무 많아 회생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커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양사간 제휴가 무르익고 있다는 삼성의 설명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커 부회장은 6일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을 방문, 포드의 입장을 전달한 뒤 7일 출국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