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IMF 비난 .. 슐츠 전 국무장관, 기구폐지론 주장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출자금 증액 문제를 놓고 미정부와 의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출자에 동의해주는 대신 IMF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의회의 속셈이다. 미 의회는 6일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를 열어 행정부의 IMF출자금 증액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의회측 증인으로 나선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은 "IMF가 비밀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하고 "출자금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IMF의 자료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츠 장관은 또 IMF가 존속될 필요가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기도했다. 이에대해 미정부 입장을 옹호하고있는 폴 볼커 전FRB의장은 "슐츠 전장관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의회의 태도는 위기의 와중에서 지도력을 포기하는 결과와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미 의회가 증액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IMF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IMF가 미 행정부에 이어 의회로부터도 통제를 받는다면 이는 국제적인 논란을 부를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학영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