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끼워팔기' 편싸움 번져 .. HW/유통업계, MS 지지 '선회'

미 법무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의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 끼워팔기에 대한 독점금지논쟁이 "법무부-13개 주정부-대형 소프트웨어업계"로 구성된 반MS 진영과 "MS-하드웨어업계-유통업계"의 친MS 진영간의 "편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인텔 등 미국의 26개 하드웨어 업체 대표들은 6일 법무부에 공동서한을 보내 오는 6월25일로 예정된 윈도98의 시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업체는 법무부나 일부 주정부가 MS의 위법사항을 조사한다는 이유로 윈도98의 출시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기술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 서한에는 인텔외에 컴팩컴퓨터, 휴렛팩커드, 델컴퓨터 등 미국의 컴퓨터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업체들이 모두 서명했다. 과거 MS를 불공정행위로 비난했던 업체들까지도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MS를 지원하고 나선 진짜 속셈은 따로있다. 윈도98의 출시가 지연될 경우 그동안 기대를 모아왔던 "특수"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 특히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컴퓨터 소비가 둔화되고 있어 윈도98은 컴퓨터업계의 답답한 숨통을 틔워줄 유일한 탈출구로 기대됐었다. 이같은 상황은 컴프USA, 컴퓨터시티 등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윈도98 출시가 지연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판매와 광고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며 주정부 등에 재고를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반MS진영은 컴퓨터메이커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소프트웨어제작협회(SPA)의 켄 워시 회장은 "컴퓨터업체들은 MS와의 관계악화를 두려워해 MS가 시키는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MS를 강력히 비난했다. 반MS단체를 결성하고 나선 밥 돌 전미국공화당 대통령후보도 "미국 컴퓨터산업의 장래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한 회사에 의해 결정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13개 주정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의 보틀 넥(bottle neck)이 되고 있다"며 "산업발전을 위해 모든 업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