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토기업] 대전 '하나로에어컨' .. 실외기 필요없는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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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시장에 판도변화바람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그동안 설치에 골칫거리로 작용했던 실외기를 없앤 에어컨을 국내 순수기술로개발, 상품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에 자리잡고 있는 하나로에어컨(대표 민병관). 이 회사는 지난 93년부터 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연구해온 실외기가 없는 "실내외기 일체형 에어컨"을 지난연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민사장은 개발동기에 대해 "건물옥상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실외기가 없는 에어컨을 개발하면 저런 고생을 안해도 될텐데하는 생각에서 연구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에어컨이 대형실외기에서 공기를 이용해 냉매를 응축시키는데 비해 이번에 개발한 실내외기 일체형 에어컨은 자체에서 냉각수의 증발잠열을 이용해 냉매를 응축시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실외기의 설치가불필요해졌고 실내.외기를 연결하는 동파이프가 없어져 낮은 압축기 토출력으로도 냉각기능이 가능해졌다. 콤프레셔의 용량축소로 전력소비율을 기존제품에 비해 10% 이상 줄였고 응축수를 자체 증발시키기 때문에 물을 받아낼 필요도 없어졌다. 이로인해 생산원가는 20%,부품수는 10%를 각각 절감시켰다. 설치에도 장점이 많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으며벽이나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미관을 해칠 우려가없다. 또 본체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배관공사 등이 불필요해 비숙련가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실내외기 일체형 에어컨 개발사실이 알려지자 최근들어 홍콩 아르헨티나 시리아 등 8개국에서 수출주문상담이 쇄도하고 있다. 생산도 하기전에 벌써 국내외에서 1백억원(5천대) 상당의 주문물량을 받아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해외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해외시장의 타깃으로 삼고있는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에 해외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충남 논산시 2천7백평의 부지에 연건평 7백평 규모의 공장을 이달말까지 완공하고 양산에 들어가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올해 1만3천여대를 생산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오는 99년 6백억원(4만대), 2000년 1천억원(7만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민사장은 "국내에서 에어컨 관련 특허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해외로부터 로열티도 벌어들일 생각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