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거점/경영난타개 "일치"..벤츠, 닛산디젤 인수추진 의미

벤츠의 닛산디젤 인수추진으로 자동차산업 재편성 파고가 일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벤츠와 크라이슬러 합병으로 시작된 자동차 M&A(기업인수 합병)가 국경을 초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벤츠와 닛산디젤간의 인수교섭은 생산거점확보와 경영난 타개라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벤츠는 아시아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닛산은 디젤을 덜어내 그룹 전체의 경영난을 타개하겠다는 계산이다.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보완관계를 구축한 벤츠로서는 아시아 지역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세우는게 시급한 일이었다. 특히 닛산디젤은 중국 항주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벤츠는 또 디젤엔진 배기가스 삭감기술 등 닛산의 첨단기술을 흡수하겠다는 속셈도 깔고 있다. 닛산그룹도 디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주식처분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닛산디젤은 불황으로 트럭 판매가 크게 줄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98년 3월결산기엔 12억엔의 경상적자를 내면서 적자기업으로 전락할 운명에처해 있다. 그룹의 주력인 닛산자동차는 올 가을부터 연간 2만대정도의 트럭생산을 디젤측에 이관시키는 등 긴급지원에 나설 계획이었다. 닛산자동차 자신의 상황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내 자동차판매대수가 13개월연속 전년도 실적에 못미치고 있다. 영업은 안되는데 환경오염대비 기술개발비 등도 계속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벤츠의 닛산디젤 인수추진은 일본자동차업계에도 거센 재편의 바람을 몰고올조짐이다. 11개 완성차메이커가 난립하고 있는 현재의 형태로는 대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일본 자동차업계에도 빅뱅의 신호탄이 울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자노선을 걸어온 업체들이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가를 선택해야할 상황에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 외국 업체들도 아시아 제휴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닛산그룹의 트럭 버스전문생산업체. 도요타 히노 이스즈 등과 함께 일본 4대 트럭업체로 꼽힌다. 일본 대형트럭시장 점유율은 14%. 98년 3월 결산기의 경우 2천9백70억엔의 매출에 12억엔의 경상적자를 낼 전망이다. 매출은 국내 11개 완성차메이커 가운데 최하위다. 97년 3월결산기에는 매출 3천3백88억엔에 49억엔의 경상이익을 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