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주요 경쟁국, 앞다퉈 수출 '확대'

수출 확대는 우리 철강업계만의 과제가 아니다. 일본 대만 인도 등 우리의 경쟁상대도 "동남아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 태세로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다양한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우리 업체들과의 한판 시장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본 일본의 대미 저가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정보가 접수되고 있다. 포철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철강시장 분석가는 최근 일본 철강업체들이 냉연제품의 대미 수출가격을 t당 기존 4백달러에서 3백달러로 낮췄으며 이는 미국내 가격보다 50달러 정도 낮다고 지적했다. 열연제품도 미국시장의 평균 가격보다 35달러 정도 낮다고 한다. 이같은 가격 공세에 힘입어 일본의 철강수출은 지난해 월평균 20만t에서 올들어 30만~40만t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CSC, 안펭 등 대만 철강업계는 내수시장 가격하락및 동남아 수출부진으로 중국및 동남아 대체시장에 대한 수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안펭은 이달부터 가동에 연산 1백만t급 규모의 새 냉연밀을 가동한다. 이미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중동과 미주지역에서 5만~10만t 규모의 계약을성사시켰다. CSC도 판매확대를 위해 5~6명의 직원을 선발, 홍콩등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 CSC는 1백만t에 육박하는 재고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판로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내 1위 철강사인 러시아의 세베르스탈은 설비현대화를 위해 1억3천1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물론 그 목적은 보다 우수한 설비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신예 연주기를 도입, 원가의 10~15%를 절감하고 압연설비도 현대화해 독일과 미국 규격에 맞는 고급 선재및 봉강을 수출한다는 포석이다. 또 강판 부문에서도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량을 대폭늘리고 전기로의 생산량도 50% 증대시킬 계획이다. 세베르스탈은 특히 러시아의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EU수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 생산능력은 늘어났으나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인도 철강업체들도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인도의 올 선철 수출목표는 91만t으로 지난해 64만4천t보다 41.3% 증가했다. 또 최종강재도 지난해 1백82만t에서 2백68만t으로 수출 목표를 47.3% 늘렸다. 이 지역 최대의 핫코일 수출 메이커인 에사르 스틸은 올 수출목표를 50만t으로 지난해 35만t보다 42.9% 높여 설정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최근 반덤핑 담당 장관직을 신설하는등 수입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태국 일본 NKK와 마루베니(환홍)가 태국 사하비리야 그룹과 합작.설립한 이 지역최초의 냉연생산업체인 TCR사는 올 수출목표를 당초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TCR의 설립 목적은 현지 제조업용 강판제조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지만 태국 내수시장이 부진을 보이자 수출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TCR는 주변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 화남지구와 대만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