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감독만의 독특한 색깔 .. 만화 '천녀유혼' 비디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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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천녀유혼"을 보면 두가지 점에서 놀란다. 하나는 미국이나 일본작품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또하나는 한번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본적이 없는 서극이라는 감독이 어떻게 저렇게 "괜찮은" 작품을 만들었을까라는 점에서다. 천녀유혼은 "영웅본색"과 "황비홍"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서극 감독이 애니메이션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는 서극 자신이 만든 영화 천녀유혼과 같다. 순수하고 성실한 인간 "아영"과 아리따운 처녀귀신 "소천"의 사랑얘기다. 디즈니만화영화와 달리 인간적인 귀신이 등장하고 환생이 다뤄진다. 딱딱한 기계문명 시대 선과 악의 싸움이 주류인 일본 만화영화와도 차이가있다. 게다가 무협영화적인 요소를 가미, 재미를 더한다. 소천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사랑을 이루기위해 타는 환생열차는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닮았지만 음산한 분위기의 은하철도와는 달리활기가 넘친다. 좋은 각본과 완벽에 가까운 동화, 매끄러운 특수촬영 기술로 만들어진천녀유혼은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번쯤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