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혼미 인도네시아정국과 한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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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사임설이 전해지며 14일 아시아국가의 통화 및 주가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 등이 미국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주가도 비교적 안정세였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부분적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이 하나의 변수지만 절대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것. 증권관계자들은 국내 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인도네시아 사태가 진정되면 직간접적인 투자규모가 가장 많은 일본의 상처가 줄어들테고 동시에 일본이 한국 등 주변 아시아국가들로부터 자금을 회수하지 않을 것이란 효과도 있다. 하지만 엔화약세는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불황이 근본적인 원인이어서 불안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이옥성 지점장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국내 사정이 더 큰 문제"라며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의 신속한 구조조정여부"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정부부장도 "인도네시아 사태해결이 나쁠 것은 없지만 증시흐름을 좌우할 호재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실금융기관 및 부실기업정리 한파에다 수급불균형 등 국내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한 증시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