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영수회담 열자" .. 한나라당 조순총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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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15일 "정부가 부실기업을 가려낼 게 아니라 시장에 경쟁원리를 도입, 경쟁력있는 기업을 많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경제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개입해 부실기업을 단시일내에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구식 패러다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총재는 이와관련, 경제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조 총재는 부실기업 정리와 관련, "정부당국이나 은행이 이달말까지 부실기업을 가려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실기업을 단시간내에 추방하라고 요구한다면 IMF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또 "우선 구제금융을 줄이고 협조융자를 피치 못해 하는 경우에는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과 실업대책을 위해 획기적인 재원확보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불로소득과 소비에 대한 과세강화 한시적 적자재정 도입 등을 촉구했다. 이어 "경제 구조조정에 앞서 국회의원수 축소 소선거구제 개편 선거공영제 도입 정부조직개편 등 정치와 행정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환란논쟁과 관련, "금융위기는 당시 정부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에 (책임의) 많은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회의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규명은 경제를 살린 후에 철저하게 진행돼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와 정치의 구조개선을 이룩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그 협의 결과를 조속히 입법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