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구상무역 추진 .. 산업자원부

정부는 인도네시아 사태 장기화에 대비, 인도네시아측과 청산협정을 맺고 구상무역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15일 산업자원부는 양국의 수출입업체들이 자국은행을 거치지 않고 제3국 은행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원자재와 우리 수출상품을 맞바꾸는 구상무역방식을 인도네시아 산업통상부에 제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인도네시아의 외환부족으로 현지은행의 신용장개설을 통한 정상적인 수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청산협정에 의한 구상무역은 자카르타와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는 미국 유럽이나 일본계은행을 중간결제은행으로 선정, 양국의 수출입업체들이자국통화로 무역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양국의 수출입업체들은 국내은행과의 거래처럼 자국통화로 수출입결제를 하고 양국간 결제는 제3국은행의 서울과 자카르타 지점간에 이뤄진다. 산자부는 이를위해 내달 1일 자카르타에 민관합동 조사단을 보내 청산협정에 대한 세부문제를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소요사태가 다소 진정될 때까지 늦추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인도네시아의 가스 고무 목재 등 원자재와 우리 수출상품을 정부차원에서 맞바꾸는 바터무역을 추진했으나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돼 포기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인도네시아로부터 가스 목재 등 천연자원 41억달러어치를 수입했고 석유화학제품 전자 철강제품 등 36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