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구조조정 추진 .. LG전자 미국 자회사 '제니스'

LG전자가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의 누적적자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본격적인대책마련에 나섰다. LG전자는 19일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제니스사를 회생시키기위해 제니스 경영진과 구조조정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방안에는 자산매각등 사업구조조정은 물론 지분을 인수할 신규투자자 물색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를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제니스 경영진과의 구조조정 협의권한을 구자홍 사장에게 모두 위임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제니스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누적적자를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제니스의 회생을 위해 자금을 추가 지원하거나 제니스사의 지분을아예 처분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스사의 경영진들은 구조조정을 위해 시카고소재의 본사를 매물로 내놓았으며 오는 6월까지 추가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제니스사의 주가는 지난 18일 주당 3.17달러에서 2.5달러로 27%나 급락했다. 제니스사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80년 전통의 가전업체로 지난 80년대초 한때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가전시장의 경쟁심화등으로 지난 85년이후 적자를 보여왔다. 올들어 지난 1.4분기에도 2억2천70만달러의 매출에 3천7백8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지난해말 현재 자산은 5억2천7백70만달러, 부채는 6억1천6백70만달러로 자본이 완전잠식됐다. LG전자는 지난 95년 LG반도체와함께 이 회사의 지분 55%를 3억5천만달러에인수했었다. 인수 당시 제니스의 주가는 주당 10달러였다. LG전자는 제니스사에 지난해말 현재 1억8천8백만달러를 지급보증하고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제니스를 더이상 방치할수 없어 제니스 경영진과 회사갱생을 위한 방안을 광범위하게 협의하고 있다"고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