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주변 해안 해적선 날뛴다' .. 정국 혼란 틈타

인도네시아의 정국 혼란을 틈타 인근해역에 난데없는 해적선까지 출몰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해적선의 주타깃은 연안을 지나는 유조선과 상품운반선 등. 특히 인근 말라카 해협은 세계 상품운송량의 3분의1이 지나는 곳이어서 세계 해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에는 이 지역을 지나던 한 유조선이 정체를 알수 없는 해적선에 납치돼 1천5백만달러어치의 기름을 모두 강탈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해상경찰단은 며칠후 중국 남쪽연안에서 이 유조선을 발견했다. 해상경찰단은 이 배에 인도네시아인들이 타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인도네시아해적단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해상경찰단 소속 한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가 악화돼 빈민층이 늘어나면서 해적단 가입자가 부쩍 늘고 있다"며 "이들 해적단은 상품운송선이빈번하게 지나가는 인근 말라카 해협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라카 해협은 유럽및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해상 운송로이다. 국제해상경찰단에 따르면 이 해협을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수송선들은 1주일에 평균 4백여척에 달한다는 것. 주로 한국 중국 일본등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및 중동에서 원유등 상품을 수입할 때 운송선이 이곳을 지난다. 일본의 경우 원유 수입선의 80%가 이곳을 거친다. 이 때문에 아시아 각국은 이곳을 지나는 운반선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