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13'] 유세장 썰렁 .. 유세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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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 현상이 두드러져 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 고건,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방송3사가 생방송으로 중계한 서울시장후보 초청토론회는 시청률이 각각 5.3, 3.2, 1.8% 등 총 10.3%에 불과했다. 또 한국대학신문이 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 재학생 4백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학생 정치의식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43.8%는 선거일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들이 합동연설회를 취소하는가 하면 거리유세도 축소하는 사태도 빚어지기도. 한나라당 주병덕 충북지사 후보는 20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후보등록후 첫 거리유세에 나섰으나 시장 상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지사공관 개방등을 공약한 뒤 5분여만에 서둘러 연설을 끝냈다. 자민련 김현수 청주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흥덕구 신봉동 S아파트단지 앞 공터에서 거리유세를 벌였으나 당원과 지지자 등 30여명만이 참석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효곡동선거구 기초의원에 입후보한 안희태 이재진 후보 등은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경우 주민동원을 위한 경비부담이 만만치않다고 보고 합동연설회를 취소키로 합의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여야 후보들은 21일 시내 곳곳에서 정당 및 개인 연설회를 잇달아 열어 전날 TV토론 공방을 가두전으로 이어 나갔다. 국민회의 고건 후보는 강북지역을 집중 공략한뒤 정책발표회를 통해 시정공약을 제시했고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는 강동지역에서 정당연설회와 개인연설회를 갖고 초반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학로에서 예총 산하단체 회장단과 조찬을 함께하며 문화예술 발전 대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창동 농산물공판장과수유역앞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고 후보는 유세에서 "우리는 과거 야당시장의 무력한 한계를 잘 보아왔다"며 "시장이 되면 행정경험과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서울시가 안고 있는 산적한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도 이날 송파구민회관에서 조순(조순)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가진 후 시내 주양쇼핑과 현대백화점 강변역 건대역 등을 돌며 "서울혁명"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이날 "환란 책임이 있는 고 후보가 당을 바꿔 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것은 정치적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지금같은 위기상황에선 추진력과 돌파력이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수도권지역에서 갖가지 명칭의 거리유세단을 동원해 표밭갈이에 분주. 국민회의는 지난해 대선때 활동했던 "파랑새유세단"을 부활시켜 서울시 전지역을 순회 투입하고 있다. 또 경기지부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황소유세단"과 주부층을 공략하는 "장바구니유세단"을 발족시켰다. 자민련은 인천 앞바다를 상징하는 "푸른파도유세단"을 3백여명으로 구성했다. 한나라당도 최병렬 서울시장후보의 합리성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컴퓨터와 불도저의 합성어인 "컴도저"를 유세단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경기도에서 손학규 후보의 "희망유세단"이 활동중이다. 인천의 안상수 후보는 이날 인천시지부에 "독수리유세단"을 발족시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