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56명 출국금지 해제..검찰, 이신행의원 배임혐의 추가

대검 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김영삼정부 경제실정 수사와 관련, 출국이 금지된 기업인 80여명 가운데 현재까지 56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5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7~8명에 이어 이날 2차로 PCS 및 종금사 조사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를 무더기로 해제했다. 이는 기업인 출국금지가 회사경영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출국금지가 해제된 사람은 PCS수사와 관련, 한국통신 이계철 사장과경상현 전 정통부장관 등 22명이다. 또 LG종금의 서경석 사장을 비롯 금호종금 윤녹현, 경수종금 김정현,한길종금 민용식, 영남종금 전병학, 삼양종금 최동훈 사장 등 종금사수사25명과 기아관련자 9명도 포함됐다. 종금협회 주병국 회장은 제외됐다. 기아사태와 관련, 검찰은 한나라당 이신행 의원이 (주)기산 사장시절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40~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산의 부채비율이 92년 2백89.1%에서 96년 7백29.4%로 늘어났고 자기자본 비율은 24.2%에서 12.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92년까지 흑지를 기록하던 회사가 96년에는 6백50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는 등 이 의원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을 초래했다"며 이 의원에게 업무상 배임혐의를 추가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자진 출석을 계속 거부할 경우 수사관들을 보내 강제 연행할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