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시간에 쫓기는 '기업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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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외자유치로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기업을 외국에 팔아 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구조조정안의 가닥을 외자유치쪽으로 잡았다.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삼성은 계열사 사장 15명으로 산업자본유치단을 구성해 미국에 보냈었다. 현대는 내달 1일 미국에서 투자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한국투자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LG는 구조조정본부내 사업구조조정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현재 20여건의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크고 작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오직 외자유치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일상적인 기업경영에 관심을 둘 시간적 여유가 없이 생존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각 그룹은 상반기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고 장담한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신후 6개월을 맞아 이만큼 중요한 사안도 없다. 매각이 활발해지면 핵심역량은 한곳에 집중될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외자유치방법이다. 기업들은 시간에 쫓겨 기업을 처분하려 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기업개혁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성과를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그룹의 사업구조담당임원은 외국투자가가 작은 관심만 보여도 우리기업은흥분할 정도라고 말한다. M&A 전문가들은 보통 기업매각이 성사되려면 6개월에서 1년정도는 소요된다고 한다. 과연 기업매각이 제대로 진행될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최소한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이익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