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사 "한국 외화표시 채권 1-2년후엔 신용 높아질것"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사는 22일 배포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에 머물러 있는 한국 외화표시 채권의 향후 전망을 "안정적( stable )"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1~2년 후에는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사는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IMF와 한국정부가 합의한 거시지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경상수지는 수입감소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사는 한국이 경제및 금융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3년쯤후에는 대만과 비슷한 5~6%의 성장률을 회복하고 이에맞춰 신용등급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사는 한국의 은행들이 아직도 Caa1 등급을 적용받고있는 것은 외국의 채권 은행단이 "부득불( forced )" 채무 상환을 연장해주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은행들이 아직 부도(디폴트)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금융기관들의 대규모 금융지원과 채권은행들의 단기외채 만기 연장 조치로 정부와 은행의 지불능력이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기조적으로는 여전히 허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 정부가 개혁에 성공하려면 국민들로부터 고통스런 구조개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국가신용담당 책임자인 빈센트 트러글리아 전무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개혁에 동참하는등 국민들의 지지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