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기업 잇달아 흑자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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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및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흑자도산사태를 맞고 있다.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부도를 낸 코스닥시장 등록법인은 모두 20개사로 이중 40%인 8개사가 장부상 흑자를 내고도 일시적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지난해말 쓰러진 카인드웨어서울 다산금속 동신특강 석천 정일이엔씨 등은 반기결산때까지만 해도 1억~23억원까지 흑자를 낸 양호한 기업들이었다. 또 올들어 부도를 낸 우진산전 대양산업 주화산업 등도 지난해 결산에서 2억~5억원정도의 흑자를 냈다. 주화산업 관계자는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중이지만 30%를 넘나드는 고금리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흑자도산은 부실한 대기업들이 산더미같은 적자를 내고도 협조융자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우량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실기업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산업기반 자체를 허물어 뜨리는 것은 물론 외국인투자자들에게도 불신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