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CB 발행 통한 해외자금 도입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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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주가가 폭락,상장기업들이 해외 전환사채(CB)등을 통한 해외자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상장기업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부채 상환을 위해 달러를 마련해야 하는등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통신은 이달초 7천만달러(원화 약 1천억원)규모의 해외CB 발행을 시도했으나 최근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계열 일부 기업을 포함 해외부채 상환시기가 곧돌아오는 5~6개 기업들도 5~6월중 예정으로 검토했던 해외CB 발행계획을 뒤로 미루거나 현금 상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통신의 경우 오는 6월19일 만기돌아오는 CB의 차환을 위해 지난 4월 중순경 해외CB 발행계획을 세웠었다. 당시 주가는 7천원 안팎으로 할인발행한다 해도 액면가 이상의 전환가격은유지할수 있었다. 이에따라 이달초 미국 기관투자가들과 만나 5천원 이상의 전환가격으로 CB를 발행, 인수시키기로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5천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CB발행을 포기케 됐다. 대우통신이 이처럼 해외CB를 포기한 것은 현행 상법상 액면가이하의 주식및주식관련채권의 발행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또 굳이 액면가 이하로 발행하려면 법원의 승인과 주총의 의결을 받아야 해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와관련, 증권업계는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및 주식관련채권의 발행을 금지하는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파괴된 상황에서 액면가 이상이냐 이하냐 하는것은 필요조건이 되지 못한다"며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관련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