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삼성자동차-포드, 자본합작 결렬

삼성자동차와 포드간 자본 및 제품 협력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그러나 양사는 기아를 공동인수하는 협상은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25일 기흥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과 포드의 입장차가 워낙커 포드가 삼성자동차에 출자하는 자본합작은 결렬됐다"고 말하고 "포드가 삼성자동차의 기업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 협상 결렬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가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한 자본합작 협상은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자 할부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의 합작 협상도 일단 유보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 부산공장에서 포드차를 생산해 삼성 판매망을 통해 판매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포드와 한국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공동보조를 취하자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협상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며 "기아의매각 조건이 나오는대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부문에서도 포드와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기아를 인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기아 처리 문제가 기아와 포드간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포드와 자본합작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대안으로 현재 다른 자동차메이커들과의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해외 금융기관등과도합작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7~8월께 2천억원 이상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상용차 사업을 포기한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삼성상용차도 외국 상용차메이커와 합작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상용차 부문의 합작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자동차를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내년말께부터 부산공장의 증설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소형승용차는 2001년 7~9월께 내놓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