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주가 24P 급락...11년만에 최저 .. 330대로 밀려
입력
수정
외국인투자한도가 완전 철폐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무려 24.15포인트(6.78%) 떨어진 331.90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 이후 최저수준임은 물론 지난 87년 2월26일(330.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의 주가하락률은 올들어서 가장 높은 것으로 오뉴월 객장에 한겨울 추위가 감돌았다. 외국인투자한도 전면 철폐라는 대형호재(호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주가가급락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대에 미치치 못한 탓이다. 외국인은 이날 포철 한 종목만을 집중매수해 한도를 소진시켰을 뿐 나머지종목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은 구조조정 지연, 금융시스템 불안 등을우려해 그동안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왔다"며 "한국주식을 더 이상살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달러당 1백50엔까지 엔화약세를 용인하겠다는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으로 일본 엔화가 6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1백37엔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민노총이 파업의사를 거듭 천명한 것도 투자심리를 싸늘하게 얼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96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27개를 포함해 7백37개였다. 포철 삼성전자 등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 왔던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포항제철 삼성전자 우선주 장기신용은행 삼성중공업등을 중심으로 1천1백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6백45억원및 4백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350선이 무너진데다 대형우량주들이 모두 지지선 밑으로 떨어져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