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KBS '용의 눈물' 후속 '왕과 비' 6월6일 첫 전파

"태종"의 시대가 가고 "세조"의 시대가 온다. KBS1TV "용의 눈물"이 이번주로 막을 내리고 6월6일부터 새 대하드라마 "왕과 비"(토, 일 오후9시45분)가 방송된다. "왕과 비"의 시대배경은 문종에서 성종에 이르는 시기. 세조(수양대군)의 권력획득 과정과 정희황후, 인수대비 등 당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왕비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당초 "바람의 생애"였던 제목을 "왕과 비"로 바꾼 이유도 이러한 구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극본은 "장녹수" "조광조" 등을 집필한 정하연씨가, 연출은 "먼동" "찬란한 여명"의 김종선씨가 맡았다. 이 드라마는 "한명회" "파천무" "설중매" 등 그간 같은 시대를 다뤘던 사극들이 한명회를 부각시킨 것과 달리 세조를 중심인물로 내세운다. "세조는 조선왕조 역대 임금중 가장 지적이 인물입니다. 당시 상황은 강력한 통치력이 필요한 시기였죠. "단종을 죽였다"는 도덕적인 평가에만 치우쳐 그의 공적자체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작가 정하연씨는 "세조는 폭군, 사육신은 충신"이란 식의 이분법적 시각에서탈피, 세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시청자들을 겨냥,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 한 정희왕후 윤씨(세조의 부인)와 그의 며느리로 후에 성종의 어머니가 되는 인수대비의 정치역정과 야심도 비중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조역은 탤런트 임동진이 맡았고 한혜숙이 정희왕후, 채시라가 인수대비로나온다. 또 최종원이 이덕화 정진 주호성에 이어 4대 한명회로 캐스팅됐다. 이밖에 전무송, 송재호, 조경환, 이정길, 김갑수 등 중견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명회"에서 단종과 단종비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정태우와김민정이 재등장하고 채시라의 동생 채국희가 김종서의 첩 여진족 여인으로출연, 눈길을 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