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지원 정치개혁에 달려" .. 미국 매커리 대변인

미 백악관은 26일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다짐을 일단 환영하면서 지급중단된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의 재개는 정치개혁의 진척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그것(하비비 대통령 발언)을 지도층과 국민이 민주화 이행을 심도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어서 "미국정부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반드시 이룩할 정치개혁과 그것에 관한 결정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왔다"며 미국정부는 현재도 (구체적) 총선일정에 대한 언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폭력화한 인도네시아 국내 소요사태를 이유로 4백억 달러의 구제금융지원을 중단했는데 매커리대변인은 구제금융이 구체적으로 언제 재개될 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매커리대변인은 "우리는 경제발전과 정치 발전이 함께 장기 안정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두가지가 모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제구조개혁의 진척도를 평가하기위해 이날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후버트 나이스 IMF 아태국장은 때마침 이 나라 최대 민간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기위해 고객들이 한꺼번에 은행으로 몰려들어 대혼란사태를 빚는것을 보고 정치.경제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나이스 단장은 "새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적 안정 못지않게 경제적 안정이라는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안정을 도모하려면 주민들에게 기본 서비스(전력, 교통)와 생필품의 배급을 조속히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물가는 잡아야 하며 외환시장도 정상화돼야 하고 외채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문 목적과 관련 나이스 단장은 정국상황평가와 IMF이사회가 대 인도네시아 구제금융2차배정분의 배정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 단장은 방문기간중 재무장관을 비롯한 고위경제관리와 하비비 대통령과 면담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