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어쩌다 이지경까지"..김수한 국회의장 29일 임기만료

김수한 국회의장이 29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한다. 2년 재임중 정기국회 2회, 임시국회 12회 등 총 14차례 열린 국회의 사회봉을 잡았던 김 의장은 퇴임후 원로 국회의원으로 되돌아간다.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김 의장은 정국이 "무 국회"상태로 빠져드는데 대해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여야의 서로 다른 당리당략 탓에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회 본회의때마다 의석이 텅텅 비고 저녁무렵 40~50명이 드문드문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또 "IMF 시대에 국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시대흐름을 좇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바늘방석에 앉은 듯한 긴장의 연속선상에서 한번도 마음을 놓아 본 적이 없다"며 정권교체에 따른 "눈칫밥"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임기말에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과 충돌이 빚어진데 대해서도 "의장으로서 소속 정당을 더 생각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의회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당적 이탈 등 의장의 중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국제의원연맹(IPU) 서울총회를 무난히 치른 것을 임기중 보람으로 꼽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