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부산 '대일정보시스템'..기름누출측정기 국산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대일정보시스템(대표 백영주). 이회사는 최근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류탱크의 레벨게이지및 기름누출측정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회사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내놓은 혁신적인 제품은 탐침봉과 콘트롤러. 주유소및 저유소의 유류탱크에 탐침봉을 설치하면 탐침봉과 무선연결된 콘트롤러가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PC를 통해 전산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제품은 유류탱크내 1l단위의 재고량과 기름의 팽창수축상태를 파악할 수있다. 적정량보다 많이 주입되면 경보장치가 울릴정도로 우수성을 갖고 있다. 판매가격도 한 세트당 6백50만원대로 1천3백만원대의 외국제품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외국제품의 경우 탐침봉 외경이 80mm인 반면 국내주유소 유류탱크 구멍은 42mm에 불과해 추가공사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30mm로 추가공사가 필요없는 장점을 갖고있다. 이같은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자 판매도 되기전에 지역주유소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회사 백사장은 "현재 국내주유소가 9천5백여곳에 달하고 있어 이제품의 시장성은 상당히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회사가 새제품을 개발한데는 백사장의 굳은 의지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주유소를 운영했던 백사장은 "유류탱크 구멍까지 위험하게 고쳐가며 값비싼 외국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국산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지난96년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 연구에 돌입했으나 참고자료가 전혀 없었던탓에 실패를 거듭했다. 자금난까지 겪으면서 부도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이때 중소기업청의 혁신기술개발자금 지원이 백사장을 도왔다. 3억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은 것. 3년의 긴연구를 결실맺게 해줬다. 제품개발을 담당했던 강현인 연구원은 "센서개발이 어려워 중도에 수십차례포기할뻔했다"며 "앞으로 LNG탱크, 대형유조선및 독극물탱크 등에도 이용할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사는 올해 3천5백여곳의 국내주유소에 이제품을 판매하고 오는 10월부터외국메이커와 경쟁,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국내시장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등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목표를 갖고있다. 백사장은 "개발된 제품이 충분한 가격경쟁력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만큼 외국메이커와 경쟁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해나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