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물류대란 오고 있다" .. 운송업계 휴폐업 속출

화물자동차운송업계가 고사위기에 놓여 있다. 경기침체로 물동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연료비 급등으로 수지가 악화돼 문을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화물운송업체의 잇따른 부도는 수출입화물 및 생필품 등의 수송차질로 이어져 자칫 물류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31일 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 4월말까지 1백2개 화물운송업체(보유대수 2천5백45대)가 부도처리 됐다. 화물차 운행을 잠시 쉬고 있거나 중단한 휴.폐지건수는 지난해의 경우 월평균 21건정도였으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2백35건으로 10배이상 늘어났다. 특히 경제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말까지 3천5백대의화물차가 운행을 중단했다. 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 17만대 가운데 60%정도가 수지악화를 내세워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물류거점시설이 턱없이 부족, 빈차통행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변동비 가운데 연료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37%에 이르는 것도 운송업계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존 전문물류업체가 있는데도 독자적인 물류사업을 전개,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거점을 통한 왕복수송이 이뤄지지 못해 10대 화물차중 4대는빈차로 다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유값이 올라 화물운송업계에 치명타가 됐다. 11t화물차가 월평균 서울~부산간을 10회 왕복할 경우 운송수입은 4백50만원이지만 지출은 연료비 통행료에 2백16만원, 제세공과금 1백78만원, 임금 1백45만원 등이다. 이로 인해 화물차 1대를 한달 운행할때마다 약 75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셈이다. 화물운송업계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물류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수송비가 국가 총물류비용의 66%를 차지할만큼 화물운송사업이 물류의 핵심사업인데도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정부지원에서 소외당해 왔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운송업계의 요구사항은 고속도로 통행료면제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 면제 또는 지원 화물차 등록세 면세 및 부가가치세 감면 화물운송사업진흥기금 조성 등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